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의 유서 깊은 도시 경주에서 개최됩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국제행사 유치를 넘어,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지역 균형 발전 전략이 집약된 결과로 평가됩니다. 본문에서는 APEC 개최지로서 경주의 상징성과 전략적 의미, 역사문화적 배경, 그리고 향후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 가능성을 상세히 살펴봅니다.
문화유산 도시 경주의 국제적 상징성
경주는 한국 고대사에서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도시로, 불국사, 석굴암, 대릉원, 첨성대 등 다수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문화적 자산은 경주가 단순한 지방 도시를 넘어,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이 도시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경제 협력체인 APEC의 핵심 목표는 ‘공동 번영’과 ‘문화 다양성 존중’입니다. 이러한 가치들은 경주의 문화유산과 잘 어우러지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글로벌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경주는 동아시아 3국(한·중·일)의 고대 문화가 교차하던 지역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역사적 연결성이 깊습니다. APEC에 참여하는 다양한 국가들이 경주에서 자국 문화와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 이는 문화 외교의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경주는 회의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입니다. 또한, 경주는 지금까지 국제 규모의 회의 유치 경험은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중심이자 ‘과거의 수도’였던 경주가 이제는 글로벌 외교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 모델
APEC과 같은 국제회의는 대체로 대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관례입니다. 실제로 과거 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1991년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2025년 APEC은 이례적으로 지방 중소도시인 경주가 개최지로 선정되었고, 이는 대한민국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적극 반영된 결과입니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 APEC 개최는 그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유치에 나섰고, 경주시 역시 컨벤션 시설 확충, 교통 인프라 개선, 숙박 및 관광 편의성 강화 등 실질적인 준비를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경주의 APEC 개최는 지역 도시가 ‘단순한 지방’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됩니다. 이는 향후 다른 국제행사나 경제 유치에서도 지방 도시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단지 경제 효과를 넘어서 정치·외교·문화 영역에서도 지방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APEC 개최를 통해 경주에는 고용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관광객 증가,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파생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방이 자립적 성장 동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향후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주의 글로벌 도시화 가능성과 과제
2025 APEC 개최는 경주에게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 정체성과 미래 발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는 이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이벤트, 국제 기구, 다국적 기업의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도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합니다. 경주는 이를 통해 ‘전통 문화 도시’에서 ‘글로벌 외교도시’로의 정체성 전환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도시의 브랜딩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지역 산업구조 역시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특히 문화·관광 중심의 기존 구조에 ‘회의 산업’과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면,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 구축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합니다. 첫째는 도시 인프라의 국제 기준에 맞춘 개선입니다. 공항 접근성, 숙박시설의 다양성, 다국어 안내 체계, 디지털 기반 회의 시스템 등은 세계 각국 인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소입니다. 둘째는 주민 참여와 지역사회 인식 개선입니다. 대형 국제행사는 지역 시민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한 홍보와 교육도 중요합니다. 또한 행사 이후의 사후관리도 핵심입니다. 행사 종료 후에도 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활용 전략이 필요하며, 일회성 이미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국제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도시 계획과 예산 투입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결국 경주는 이번 APEC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의 계단을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기회를 어떻게 현실화하고 지속시킬지는 지역과 국가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는 한국의 외교 전략, 문화 외교, 지역 균형 발전, 도시 브랜딩 전략이 모두 맞물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경주는 이제 국제 회의와 외교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역사성과 현대적 역량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경주의 APEC 개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과거와 미래, 지역과 세계가 만나는 지점에서 경주는 다시 한 번 ‘세계 속의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