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윤석열, 두 정치인의 외교 전략은 출발점부터 지향점까지 크게 다릅니다. 하나는 실용주의를 앞세운 민생 중심 외교, 또 하나는 보수적 가치와 국제 동맹 강화를 우선하는 안보 외교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외교 정책을 비교해보고, 한국 외교의 미래 방향을 고민해 봅니다.
1. 외교 접근 방식: 실용주의 vs 가치 중심
이재명과 윤석열의 외교 전략은 기본 전제부터 다릅니다. 이재명은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강조하며 이념보다 현실, 정치보다 민생을 외교의 최우선 가치로 제시합니다. 그는 강대국 사이의 갈등 국면에서 한쪽 편을 드는 대신, 대한민국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 전략에서 가치 중심 외교를 강조합니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동맹과 공유하며, 국제 규범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서방 진영과의 긴밀한 외교를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시사하며, 강대국 간 전략적 충돌을 피하면서도 경제 협력의 실리를 챙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가치 연대’에 방점을 찍고 미국 중심의 안보 질서에 적극 동참하며 중국과는 다소 거리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 한미동맹 및 대중정책의 차이
외교 정책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한미 관계와 대중국 전략입니다. 이재명은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은 중요하나, 중국과의 관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발언하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균형 유지를 강조해 왔습니다. 이는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현실과 경제 의존도를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되, 중국과의 경제협력 역시 실리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은 중도 및 실용 노선을 보여줍니다. 이는 ‘국가 간 이념보다 산업과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재명 특유의 국내 중심 외교 인식과 연결됩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의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가치 동맹'의 핵심 축으로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력을 밀착해 나가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갈등이 예상되더라도, 국제 사회 내에서의 신뢰와 공동 가치를 우선시하며, 외교 갈등보다는 ‘원칙 있는 대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 나토 회의 참석,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해 서방 진영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명확한 외교 정체성을 가진 외교 방향으로 평가됩니다.
3. 남북 관계와 대화의 방식
이재명과 윤석열의 외교 전략을 이해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는 또 다른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재명은 일관되게 평화경제와 대화 중심의 남북관계를 지지해 왔습니다. 그는 강경책보다는 유연한 접근,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하며, 교류 확대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공존의 기반을 만들자는 입장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승하고자 하는 색채도 강하게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만을 인정하며, 강력한 억지력 기반의 평화를 지향합니다. ‘담대한 구상’과 같은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실질적 협상 조건에 있어선 매우 제한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대화보다는 군사력·동맹 기반 억제력이 외교 기조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정책의 선택이 아니라, 국제관계의 리스크를 다루는 방식의 차이이며, 국민이 체감하는 안보 인식과 남북교류 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재명과 윤석열의 외교 전략은 단순한 노선 차이를 넘어, 국가를 바라보는 철학과 국제질서에 대한 해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실용주의 중심의 이재명, 가치외교 중심의 윤석열. 그 외교 전략은 각기 다른 장점과 한계를 가지며, 향후 한국 외교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 독자는 이 글을 통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