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특히 아시아 지역은 인구 밀집, 산업 집중, 환경 정책 미비 등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중국의 대기오염, 인도의 폭염과 식수난, 한국의 미세먼지와 도시 폭염 현상은 모두 기후위기의 구체적인 결과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시아 3개국의 기후문제를 비교 분석하며, 왜 지금 아시아가 기후 대응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중국: 세계 최대 배출국의 그림자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입니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산업화와 도시화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서는 대기오염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스모그로 인해 베이징, 톈진, 시안 등 주요 도시들이 회색 먼지로 뒤덮이고, 이는 호흡기 질환과 조기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 목표를 2060년으로 설정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석탄발전 의존도가 매우 높고, 지방정부 단위의 정책 이행력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2023년부터는 기후위기 대응보다 경제 회복이 우선시되며, 탄소 감축 속도가 둔화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양쯔강 유역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농업생산성과 식량안보에도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후문제는 단지 내부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기후 대응의 성패를 좌우하는 글로벌 변수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도: 폭염과 식수난, 생존이 위협받는 현실
인도는 기후위기의 또 다른 핵심 국가입니다.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고, 경제 성장 속도도 빠르지만, 기후적응 인프라가 매우 취약합니다. 2025년 기준, 인도 북부와 중부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했으며,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매년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폭염 외에도 식수난이 인도의 주요 기후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의 지하수는 고갈 상태에 가까우며,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작물 실패, 식량 가격 상승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빈민층과 농촌 지역은 냉방시설, 식수 확보, 위생 문제 등에서 심각한 기후불평등을 겪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와 정책 집행의 비효율성으로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입니다. 또한, 기후위기가 종교·지역 분쟁과 맞물려 사회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의 기후문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재난 수준의 이슈입니다.
한국: 선진국형 기후문제의 대표 사례
한국은 경제적, 기술적으로는 선진국에 속하지만,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미세먼지와 폭염 문제가 심각하며, 이는 고령화, 도시 밀집, 에너지 소비 증가와 맞물려 사회 전반의 건강과 생산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 조정했지만, 에너지 구조 전환 속도가 느리고, 석탄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낮고, 태양광·풍력 단지 개발은 지역 갈등에 부딪히며 속도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위기는 한국의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요금 상승, 냉방 불균형, 환경 민감 지역의 주거지화 등은 저소득층에게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국의 기후정책은 구조적 개편보다 단기적인 대응에 머무는 경향이 있으며, 정치적 리더십과 시민사회 참여의 결합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한국형 기후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기후문제를 국가의 최우선 전략으로 끌어올리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중국, 인도, 한국은 경제 성장의 주역이자, 기후위기의 핵심 피해국이기도 합니다. 아시아는 인구와 산업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기후문제의 최전선이자 해결의 열쇠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질적인 구조 개편과 지역 간 협력입니다. 아시아가 기후 대응을 이끌 수 있다면, 전 세계의 미래 또한 바뀔 수 있습니다.